May 2017
Europe
오르세는 10년전에도 방문했었는데 그 때 루브르보다는 훨씬 내 취향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파리에 간 김에 오르세도 다시 한번 가보았다. 목요일에는 9시 넘어서까지 야간개장을 하는데 그 때가 사람이 좀 적다길래 일부러 목요일 저녁에 갔다. 그래서 뮤지엄 패스 없이도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
기차역을 개조한 미술관 답게 매우 넓다.
오르세는 인상파 회화를 비롯한 19세기 미술작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오르세의 상징과도 같은 시계
지하에 전시된 회화를 구경하다 본,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빛을 가진, 아름답던 여인
제목을 안 찍어놓아 어떤 작품의 일부였는지 모르겠다.
여인들이 엄청 많이 그려진 그림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저 여인의 눈빛이 제일 인상깊었다.
가장 좋은 5층
우리가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인상파 그림들이 거의 다 5 층에 있다. 모네, 드가, 마네, 르누아르 등 이름도 꽤 익숙한 화가들의 작품이 다 5층에 있다고 보면 된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림들의 실물을 봤을때의 감동은 정말 크다. 개인적으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크기도 크고 색감이 주는 박력에 머리가 띵할정도로 충격적이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외 고갱, 고흐, 로댕 등의 작품도 다른 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르세를 제대로 관람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5유로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들을 수 있는데, 꼭 듣기를 추천한다.
5층에서 모든 사람들이 찍는 시계를 배경으로 한 실루엣 컷. 나도 찍었다.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찾아간 사누끼야, Sanukiya
지드래곤도 파리 오면 줄서서 기다려 먹는다는 사누끼야
평일 6시 좀 넘어서 방문했는데 인기 많은 맛집답게 손님이 많긴 했지만 다행히 줄은 서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내가 갔을때는 현지인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일본인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위 사진은 밥을 다 먹고 나올때쯤 찍은건데 그때쯤엔 이렇게 밖에 줄을 서고 있었다.
새우튀김 우동과 칼피스 한잔을 시켰다. 예상한 건 아니지만 저녁 7시까지라는 해피아워에 걸려 칼피스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우동 한 그릇에 18유로로 싼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기도 하고 따끈한 국물로 속도 좀 풀 수 있기 떄문에 파리에 오래 머무르는 한국인이라면 한번정도는 가볼만 한 것 같다.
식사 후 사누끼야 가까이에 위치한 팔레 로얄(혹은 팔레 루아얄, 팔레 후아얄) 까지 설렁설렁 걸어갔다.
18세기 왕궁이였던 팔레 로얄에는 쌩뚱맞게도(혹은 아주 어울리게도) 현대적인 흑백 줄무늬 문양 원기둥이 260개 설치되어 있다. 이 다양한 높이의 기둥들은 1986년 다니엘 뷔랭이라는 사람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고전적인 왕궁과 저 기둥이 묘하게 잘 어울리고 멋있다. 많은 어린이들이 원기둥에 올라가며 신나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한참을 여기 있었다. 엄청 높은 원기둥은 서로 디딤판을 만들어주며 열심히 낑낑 올라가고 다 올라가면 엄청 좋아한다.ㅋㅋ 귀엽
내가 한 컷. 찍는사이 마치 싸우러 오는 듯한 외국인 ㅋㅋㅋ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튈르리나 뤽상부르보다 규모는 작지만 한적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있다. 거기서 한참을 쉬며 정원 구경을 하던 때가 그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