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7
Europe
1875년에 완공된 오페라 가르니에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및 발레의 전당으로 고전에서 바로크까지 다양한 혼합양식이 혼합된 호화로운 건물로 유명한 명소이다.
이전에는 루아시버스를 탈때나 라파예트 백화점에 갈 때 오페라 가르니에 앞을 종종 지나다니긴 했지만 내부까지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부가 아주 화려하고 멋있어 베르사유보다 더 좋았다는 평도 보이는 데다 이번 런던 방문 시 감명깊게 보았던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 오페라 가르니에라길래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해져 내부 관람을 하러 들어가 보았다.
성인 1인당 11유로, 오디오 가이드는 5유로이다. 뮤지엄패스가 적용이 안되는 곳이다.
압도적인 홀과 계단
과거 신사 숙녀들의 사교장이였다는 대연회장, 그랑 푸아예 Gran Foyers
진짜 화려하고 아름답다.
샹들리에, 천장, 기둥의 장식들 모두 다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화려하다.
극장 Auditorium
요즘에는 오페라 보다는 주로 발레를 공연한다고 한다.
넓고 고급스런 빨간 좌석이 극장과 매우 잘 어울린다.
샤갈의 천장화, '꿈의 꽃다발'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의 가장 상징적인 부분이 이 샤갈의 천장화일텐데 실제로 보니 정말 압도적으로 멋있고 아름다웠다. 메인 극장에 들어가자마자 천장화를 딱 보고는 육성으로 감탄사가 나왔다. 내가 이렇게 감탄하고 있는 와중에 어떤 프랑스인 할아버지가 들어왔는데 그 할아버지도 육성으로 'Ooh La La'를 계속 외치며 감동을 표현하셨다.
오페라 가르니에 관람을 마치고는 밥을 먹으러 이동
파리에서 베트남 쌀국수 먹는 사람, 나야나
실제 파리 맛집을 검색하면 은근 베트남 식당이 많이 나온다. 보통 Pho 14나 Song Heng이 유명한 편인데 나는 오페라에 지점이 있는 Pho 14 에 갔다. 인기 식당답게 손님이 매우 많은 편이긴 한데 내가 갔을 때는 현지인보다는 중국인이 엄청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체인점식 베트남 쌀국와는 다르게 날고기, 완자, 천엽이 들어가 있고 국물도 훨씬 진하다. 또한 고수도 많이 들어가 있다. 내 입맛에는 꽤 맛있었다. 가격은 11유로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Pho 14 의 정확한 풀네임은 Pho Banh Cuon 14로, 오페라 외에도 톨비악에도 지점이 있다고 한다. 물론 파리까지 온 김에 매끼를 프렌치로 먹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간혹 이렇게 아시아 음식도 별미로 먹어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식사를 했으니 커피를 마시러 이동
오페라 근처 오면 또 오페라 스타벅스를 들려 주는 게 인지상정
화려한 천장과 샹들리에, 일반적인 스타벅스와는 차별화되는 인테리어를 가진 스타벅스 오페라 지점은 파리에 처음으로 생긴 스타벅스 1호점이라고 한다. 근데 1호점이라고 해봤자 파리 자체에 스타벅스가 생긴지가 오래되지 않아 그닥 역사가 깊지는 않고, 다들 오페라 지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름은 starbucks capucine 이라고 한다
손님 진짜 많았다. 계속해서 만석을 유지.
나같은 관광객도 많아 보이고 노트북으로 작업이나 공부를 하는 현지인들도 많았다.
나중에는 내가 앉은 테이블에 프랑스 여자 2분이 의자를 더 가져와 합석해두 되냐고 물어볼 정도로 자리잡기가 힘들었다. 내가 앉은 쪽이 구석 코너 쪽이였는데 다른 테이블보다 좀 넓기는 했다. 결국 내 테이블에 셋이 앉아서 그들은 그들대로 수다를 계속 떨고 나는 그냥 눈껌벅이며 까페 구경도 하고 인터넷 서핑도 하고 그랬다 ㅋㅋㅋ
아, 내가 특히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즐겨먹는 아이스 콜드브루 톨사이즈가 바르셀로나에서는 2.6유로였는데 파리에서는 3.6유로였다. 1유로나 더 비싸다니.. 윽
그래도 내가 처음 들어올 떄는 음료는 바로 주문해서 받을 수 있었는데 오후 3-4시 넘어가는 시점에는 음료 주문하는 줄도 엄청 길었다. 나갈 때 다시 한번 둘러보니 역시나 파리다운 아이덴티티가 있는 스타벅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는 바르셀로나보다도 비싸고 특별히 더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특이한 스타벅스라면 여행자로서 방문하기에 참 좋은 곳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