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7
Europe
마레지구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 파리 방문에는 자꾸 그 부근에서 사야할 게 생겨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들르게 되었다. 간 김에 또 힙한 까페 들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지나다니는 멋쟁이 파리지앵과 관광객 구경하는 재미가 꽤 좋다.
이 날 갔던 까페는 Ob-La-Di, 오블라디
오전 11시경 방문하니 손님도 많지 않고 여유롭고 좋았다.
내부는 넓지 않다. 테이블 간격도 상당히 좁은 편이다.
내가 한시간 좀 안되게 머무르는 동안 손님들은 한 2~3 테이블 정도만 유지되었는데 재밌는 건 나처럼 여유있게 먹는 사람은 별로 없고 다들 회전율 빠르게 커피를 휙 마시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직원과 매우 친근하게 대화하는 걸로 봐선 자주 오는 단골들이 늘 먹던 커피를 빨리 마시고 집 혹은 직장으로 돌아가는 느낌적인 느낌? 이였다.
내가 시킨 코르타도.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1:1 비율로 섞어 먹는 메뉴이다
특별할 것 없는 라떼 아트. 맛도 특별할 것까진 없다.
하지만 워낙 공간도 예쁘고 배경음악처럼 잔잔히 들리는 알 수 없는 대화들과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이 이 까페에서의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오블라디를 검색하면 모두들 언급하는 예쁜 파란타일의 바닥.
오블라디의 특별한 느낌을 완성시키는 한 수라고 할 만하다.
오후쯤 되면 관광객도 많이 오고 좀더 북적일 수 있겠지만 이렇게 오전에 방문하면 한산하게 커피한잔 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까페를 나와서 들른 봉통, BONTON
아이들 옷과 장난감, 아이 방 인테리어에 좋은 소품들을 파는 상점이다. 지하부터 2층까지 내부 규모가 꽤 크다.
귀여운 나무의자와 별 카페트, 과일모양 거울들. 하지만 이런 귀여운 소품들이 굳이 없어도 각자의 방은 사실상 Paradise
이런 곳에서 영화를 보고 잠들면 그 영화 주인공이 되는 꿈도 쉽게 꾸겠지만 곡성이나 신세계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무리수
귀여운 빨간 주방, 딸이나 여자 조카가 있으면 못 참고 구매했을 듯.
갖고 싶던 love 전등
더 갖고 싶던 버섯 전등
더더 갖고 싶던 밤비 전등
1층에 있는 포토 부스. 2유로면 사진 4장을 찍을 수 있다. 런던 캠든마켓이나 바르셀로나 어반아웃피터스 매장에서도 이런 포토 부스를 봤었는데 각각 4파운드, 5유로였던 거랑 비교하면 여기가 제일 저렴하다. 호기심에 찍었는데 코인을 넣자마자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바로 플래시가 터진다. 사진은 흑백은 아니고 세피아 톤으로 찍힌다. 꽤 재밌길래 가격도 저렴하다 싶어 한번 더 찍었다.
내가 산 토끼 무드등과 텍스트메세지 등
사실 제일 갖고 싶었던 것은 라벤더 밤비 전등이였는데 크기도 크고 가격도 비싸서 작은 토끼로 타협 봤다. 메세지 등은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답게 유럽여행하면서 들어가는 소품샵마다 봤는데 내내 갖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봉통제품이 크기도 작고 가격도 비싸지 않길래 그냥 사버렸다. 토끼가 6.5유로, 메세지등이 20유로였다. 봉통은 구매를 하면 얇은 에코백에 제품을 담아 준다. 이렇게 에코백 하나 더 득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