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7
Europe
얼마만의 파리방문인데 이왕 온거 3 스타 한 곳은 가고 싶어서 예약한 피에르 가니에르
사실 이 때쯤 여행이 거의 마무리 될 때라 사진에의 의지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카메라를 안 가져 갔다 ㅠㅠ 왜 그랬지 ㅠㅠ 막상 오니 찍어야 할게 너무 많아 폰으로 찍는데 매우 후회했다.
모던과 클래식의 느낌을 다 가지고 있는 실내
생각보다 많이 넓지는 않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보이는 첫 세팅
역시 그릇이 예술이다
예쁘게 배치되는 아뮤즈 부쉬
가짓수가 상당해서 다양하게 한입씩 먹는 재미가 좋았다.
맛있는 빵들. 빵 세개 다 정말 맛있었다.
Sorbet of mulberry l tamarillo, tofu cube ; diced melon from Cavaillon and vuletta with a pomegranate juice
메뉴를 찍어왔는데 사진과 매칭이 안되어 이름을 알 수 없는 엉트헤
메뉴를 찍어왔는데 사진과 매칭이 안되어 이름을 알 수 없는 또다른 엉트헤
Matelote of eel served as a jelly
Pearl Noire, mousseline of eggplant l white tuna l chick peas
이렇게 엉트헤가 5가지나 나온다. 다 처음 보는 스타일의 음식이여서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
Monkfish wrapped in white lard from Bigorre
메인이였던 아귀요리, 내 입맛에는 썩 잘 맞지는 않았다.
croquette of Rove goat cheese and basil
고트 치즈 고로케. 고트 치즈 자체가 향이 강해서 무난한 고로케가 아닌 호불호가 갈릴듯한 맛이였다.
감초로 만들어진 디저트 1
아무래도 감초로 만들어졌다보니 우리나라 한약 느낌이 물씬 났다. 그래서 왠지 익숙한 맛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그냥 그랬다 ㅠㅠ
약간 텁텁한 식감의 아이스크림 디저트 2
야채를 얇게 설탕으로 코팅한 듯한 독특했던 디저트 3
역시 내 스타일은 아니였다 ㅋㅋㅋㅋㅋ
건포도가 올려진 감귤 젤리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디저트 4.
생각보다 많이 상큼하지는 않았다.
비쥬얼이 정말 예뻤던 쁘띠 푸, 이건 다 맛있었다.
엄청난 디저트의 향연, 디저트 4개나 나온데다 쁘띠 푸 4개까지, 여기에 초콜렛도 서빙된다.
난 원래도 디저트를 쪼금씩 여러개 먹는 걸 좋아해서 이렇게 다양하게 많이 나오는 건 좋았다.
런치 코스에 와인, 물, 커피 포함하여 인당 115유로였다. 오기전 생각했던 것보다는 저렴했다.
다 먹고 나니 서버가 주방 구경을 시켜주겠다며 따라 오라고 하였다. 사실 이때 좀 당황했다. 요식업계와 전혀 연관이 없는 일개 손님 하나인 내가 3스타 레스토랑의 주방 내부에 들어가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들어가서 서버에게 주방에 대해 이것 저것 설명도 듣고 사진도 찍다 보면, 헤드 셰프분과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가 나와서 우리랑 사진도 찍어주신다. 아마 우리 일행에게만 있는 이벤트는 아니고 대부분의 손님들에게 이렇게 주방 구경도 시켜주고 직접 셰프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주는 것 같다. 나는 이 예기치 않던 상황이 상당히 재밌고 좋았다. 셰프님도 완전 친절하시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에 있는 본인 레스토랑 이야기도 하시고 훈훈한 시간이였다.
서비스는 역시 3스타 레스토랑 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훌륭했다. 직원들 모두 영어도 잘하고 친절하고, 또 전문적이였다.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응대하는데 전혀 습관적인 미소같지 않았고 진정성있게 손님을 대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레스토랑을 나갈때는 호텔 밖 계단에서 손잡고 에스코트까지 해준다. 솔직히 내가 겪었던 레스토랑 서비스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최고이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