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근황/서울

라연, La Yeon, 서울 신라호텔

특별한 날을 맞아 서울 신라호텔의 라연에 다녀왔다. 미쉐린가이드 서울이 발행된 이후 3star 를 계속 유지하는 한식당으로 방문 한 달 전 미리 예약을 했다.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해 창가자리로 착석 후 신라 코스(인당 270,000원)를 주문.

말린 대추와 호박고구마 칩

호박고구마 칩은 달달한 고구마 향이 났지만 약간 텁텁한 느낌이 들었고, 말린 대추가 참 맛있었다.

말린 대추는 넘 맛있어서 자세히 한 컷 더
삼과 마를 넣은 우유, 청포도 젤리

마, 삼, 우유, 꿀을 넣었다는 음료는 씁쓸하니 건강에 좋은 맛? 이걸 마시고 젤리로 입가심을 하는데 청포도 젤리는 의외로 어릴 적 먹던 불량식품 맛이 났다. 쓰리스타에서 맛보게 될 줄은 미처 몰랐던 맛이였다.

구절판

얇은 밀전병에 각종 야채, 고기, 버섯을 넣어 싸먹는 구절판. 곁들여 나오는 겨자소스가 맛있는데 살짝 찍어서는 소스맛이 잘 안나길래 나중엔 아예 뿌려 먹었다.

전복물회

시원한 전복 물회. 전복과 한치 잘게 썬 배와 미나리의 조화가 좋았다.

민어만두

얇게 저민 민엇살을 만두피로 이용한 어만두.

양념장어

이 양념장어는 어릴 적 집근처에서 먹었던 장어구이랑 맛이 상당히 흡사했다. 마치 초반에 먹었던 청포도 젤리처럼 쓰리 스타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던 익숙한 맛.....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좀 평범했다...

신선로
신선로는 이렇게 개인그릇에 예쁘게 담아주신다

5시간을 고아낸 소고기 육수에 각종 야채, 민어전, 계란지단, 육전 등을 함께 끓여 나오는 신선로. 왕이 먹던 귀한 음식이라 한다. 역시 음식 담음새가 참 예뻤다. 일일이 전 부치고 육수를 우려내고 하는 과정들이 어렵고 오래 걸리겠지만 솔직히 맛은 그냥 소고기국에 전 말아 먹는 느낌이였다. 그래도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니 한번 정도는 먹어 볼 만 한 것 같다.

갈비찜

갈비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씹지 않아도 입에서 막 녹는다. 근데 내 입맛엔 많이 달았다... 너무 달아서 좀 남김.

등심구이

등심은 살짝 기름진 편이였다. 가니쉬로 나오는 겉절이가 맛있다.

전복삼계탕

 슬슬 배가 불러오른 상태서 받은 삼계탕. 전복과 닭고기, 낙지, 버섯이 잔뜩 들어가 있다. 담백하니 맛있었다.

육회 비빔밥

이것도 좀 달았다....

옥수수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크림 브륄레

퓨전의 기미 1도 없이 전통 한식을 내내 유지하더니 디저트에서 크림 브륄레 라니요? 요렇게 설탕을 굳혀 먹는 문화가 원래 우리나라에도 있었는지 잘 몰르갰네여.. 그래도 원래 프렌치 디저트를 좋아하므로 이건 맛있게 다 먹었다. 갈비찜이랑 육회는 달아서 물리던데 오히려 디저트는 달아서 좋았다.

마지막 수박젤리와 오미자차

 수박젤리는 수박의 흰부분을 갈아서 만든 밍밍한 맛이였다. 오미자차는 시원하고 상큼하니 굳.

 

  서비스가 참 좋았다. 직원들 모두 친절하고 음식 소개도 능숙하게 해 주셨다.

그리고 해질녘 남산타워와 노을 뷰가 정말 아름답다. 넋을 잃고 계속 경치 구경을 할 만큼 멋진 시간이였다.

음식은 좋은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약간 아쉬운 것도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 지인에게  한식을 소개해야 한다면 좋은 초이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예산준비를 열심히 해야 하겠지...

'근황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떼레노, Terreno  (0) 2020.05.03
에빗, Evett  (0) 2020.05.02
도산공원 있을 재 在  (0) 2019.08.18
식사와 후식  (0) 2019.08.15
여기저기 외식일지  (0) 2019.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