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권숙수 방문
3년전 압구정 로데오에 있을 때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미슐랭 투스타를 받더니 승승장구하면서 작년에 청담으로 자리를 이전했다고 한다. 방문 2주전 미리 예약했고 예약금을 인당 5만원씩 입금해야한다.
이날은 Chef tasting course 를 주문했다.
우리술과 작은 안주를 곁들인 주안상
김포특주와 매생이전, 김부각, 밤죽, 어란, 육포, 만두 등의 한입거리 음식들이 한상에 담겨 나온다. 주안상의 구성 자체는 3년전 첫방문시랑 거의 비슷한 듯? 그 때도 김포특주와 육포 등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무만두와 가평 잣 국물
무만두라는 요리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음식이라고 한다. 만두피 없이 만두소만 뭉쳐서 나왔는데 일반적인 고기 완자 맛이랑 비슷했다. 잣국물이 따뜻할 줄 알았는데 차갑게 나왔던 게 반전이였다.
두릅 딱새우적
두릅 사이에 딱새우와 얇게 저민 고기를 넣은 전요리인데 두릅 향도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토종고수 회무침
광어회에 토종 고수, 오세트라 캐비어를 곁들여 먹는 음식이였는데, 한국 고수는 처음 먹어보지만 향이 어마어마하게 강했다. 내가 나름 주변사람들보다 고수를 잘 먹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고수 향은 정말 너무 세서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나는 고수를 잘 못 먹는 사람이였나보다 ㅠㅠ 이 요리는 그래서 많이 남김...
어육간장 전복구이와 감태 게살죽
전복에 발라진 간장을 직접 담근 거라며 자부심 보이셨는데, 내 입맛에 간이 좀 센 편이여서 쏘쏘... 게살죽은 괜찮았다.
야생 버섯을 곁들인 배추찜
버섯과 돼지고기를 배추로 돌돌말은 요리였다. 돼지고기 냄새가 약간 나던 편인데 잡내는 아니고 일부러 돼지고기 향을 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좀 독특하긴 했는데 또 썩 맛있는 것은 아니였다.
이제 메인으로 도달
숙성 한우 등심구이와 흑임자 두부장. 고기는 역시 맛있지.
그 유명한 한우 떡갈비 구이
권숙수에 처음 갔을 때 떡갈비를 먹고 정말 맛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주문했는데 솔직히 처음만큼 놀랍진 않았다. 물론 그래도 맛있어서 다 먹음 ㅋㅋㅋ
도미 솥밥과 제철 반상
역시 첫방문 때 은어 솥밥을 먹고 매우 만족했었는데, 이번에 먹은 도미 솥밥도 정말 맛있었다. 지난번엔 메인으로 솥밥과 떡갈비가 동시에 나와서 동행과 쉐어해서 떡갈비를 반찬으로 솥밥과 같이 먹었는데 이번에는 이미 고기 메인을 다 끝내고 배부른 상태에서 솥밥이 나중에 따로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번처럼 솥밥에 떡갈비를 반찬으로 먹는게 더 맛있는 듯? 물론 이번에도 밥은 안 남기고 다 먹었다.
딸기 보리수단
상큼한 딸기 푸딩과 오미자주스, 전통디저트라는 보리수단.
개강바 : 생각 자스민과 계피 아이스크림, 카라멜 초코렛, 메밀과 잣 크럼블
누가바 비쥬얼인데 계피맛이 강한 아이스크림이였다. 새로운 맛이였는데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
다과와 매화차. 깔끔한 마무리 굿.
디너 테이스팅 코스의 가격은 1인당 195,000원
솔직히 코스 구성이 다 만족스럽지는 않았는데, 떡갈비와 솥밥은 한번은 꼭 먹어볼 만한 맛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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