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7
Europe
포지타노에서 아침 일찍 페리를 타고 카프리로 이동했다.
카프리섬은 크게 카프리와 아나카프리로 나눌 수 있다. 마치 제주도가 제주와 서귀포로 나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푸른 동굴과 몬테솔라로 전망대는 모두 아나카프리에 있다. 몬테 솔라로로 올라가는 1인 리프트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 대기 줄이 엄청 길었다. 버스가 매우 작고 배차간격도 자주 있는게 아니라서 한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나는 혼자라서 그냥 버스를 탔지만 사람이 여러명이라면 그냥 택시를 타는게 시간이나 편리함 면에서 훨씬 나을 것 같다. 좁고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 빅토리아 광장에서 내려 1인 리프트 매표소로 갔다.
바로 이게 1인 리프트. 가격은 인당 왕복 11유로이다.
몬테솔라로로 올라가기까지 13분이 걸린다. 처음에는 약간 무섭고 스릴 있었는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무덤덤해진다.
사진상으로는 높아보이진 않지만 꽤 높다. 발아래는 그냥 산인데 가끔 하이킹하는 사람도 보였다.
1인 리프트에서 바라보는 카프리의 마을과 바다
도착한 몬테솔라로 전망대에서 보는 탁 트인 카프리의 아름다운 풍경
다시 1인 리프트를 타고 내려와서 빅토리아 광장 주변의 마을을 구경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보통 마을 초입의 souvenir 샵만 보고 그냥 가던데 이 마을 안쪽 깊숙이 들어가면 사람도 많지 않고 골목골목 아주 예쁘다
빨간 벽이 예쁘던 건물
상큼한 메론과 리모나 젤라또
지중해 느낌적인 느낌이 나던 성당
중간에 보석상에 들려 산 까메오, Cameo
여행 가기전부터 엄마가 이탈리아 남부는 까메오가 유명하니 꼭 사오라 그랬는데 정작 블로그나 까페를 검색해도 구매정보가 많지 않아 어디서 어떤 가격대로 사야하는 지 사전정보가 많이 없었다. 까메오는 스톤이나 조개껍질(Shell) 등에 양각이나 음각을 새겨 만드는 장신구로 보통 중세의 고전적인 인물상을 많이 새겨넣는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장인이 일일이 손으로 새겨 만드는 Shell 까메오가 유명한 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가보니 포지타노에서는 까메오 파는 곳을 찾지 못했고 카프리나 아말피쪽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거리에서 좀 더 들어가서 골목 안쪽까지 가니 쥬얼리를 파는 기념품샵이나 보석상이 몇 곳 있었다. 그런 곳에 들어가면 까메오 섹션이 꽤 크게 있는 편이다. 점원들도 까메오를 소개하며 Made in Italy, All Hand made를 강조하며 매우 자부심을 보였다.
내가 산 두가지 까메오의 가격은 작은 펜던트는 20유로, 그보다 큰 중간 크기는 35유로 정도로 한국보다는 훨씬 싼 편이다. 당연히 크기가 클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것도 있겠지만, 세공의 정교함과 깔끔함에서도 가격차이가 갈리게 된다. 실제로 보면 35유로짜리가 조각도 훨씬 고급스럽게 잘 되어있다. 브로치, 귀걸이, 반지 등 다양한 형태로 세공되어 나오고 한국과 비교하면 가격도 무척 저렴하기 때문에 까메오를 좋아한다면 이태리 남부쪽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울엄마는 왜 두개만 사왔냐며 많이 좀 사오지 라고 타박함...
아무튼 마을 구경, 쇼핑까지 한 뒤 다시 페리 선착장이 있는 마리나 그란데로 돌아왔다. 시간이 애매하여 푸른동굴은 그냥 포기했다. 나중에 이태리 또 와서 가야지.
포지타노로 돌아가는 페리를 기다리며 본 카프리의 바다
카프리는 바다색이 정말 예쁘다. 아말피, 카프리, 포지타노 세 곳 중에 단순히 '바다' 만 본다면 카프리가 제일 예쁜 것 같다.
페리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는 빛나는 바다와 포지타노
해가 뜨겁고 날도 무척 더워 이 날 새까맣게 탔지만 아름다운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