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 Spain

2017 바르셀로나 여행 - Caelis, 캘리스, 바르셀로나 맛집, 미슐랭 맛집, Michelin

fptdjtmqlrls 2017. 6. 7. 11:14


May 2017

Europe


바르셀로나는 작년 8월에도 방문했는데 1년도 안되어 재방문하니 도로도 건물도 왠지 익숙하고 크게 새롭지는 않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작년에 조사만 해놓고 가지 못했던 식당들을 하나씩 가보기로 했다. 근데 가는 식당들마다 너무 내 입맛에 잘맞고 맛있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덕분에 계속되는 보행 + 짐들기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2kg가 늘었다. 

Caelis 는 한국인들에서도 가성비 좋은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 블로그나 까페 검색시에도 자료가 꽤 나온다. 나는 The fork 사이트에서 한 달 전쯤 예약했다. 레스토랑 방문 몇일전 컨펌메일이 오는데 이때 다이닝테이블 또는 바 자리에 앉을지 선택하게 된다. 혼밥을 하게 되는 나로서는 바 자리가 편할 거 같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아하게 테이블에서 먹고 싶은 생각도 있어 고민하다가 결국 테이블에서 먹겠다고 답장을 했다.

한시 반 미리 예약되어 있는 런치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이 있는 Ohla Hotel에 도착! 까탈루냐 광장쪽에서 멀지 않아 걸어 갔다.

나랑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반팔티, 면반바지 차림의 한국인 여성 두분이 예약없이 워크인을 시도했지만 풀북으로 결국 발을 돌렸다. 아마 사전정보가 별로 없이 맛있는게 먹고 싶어서 오신거 같긴 한데 약간 안타까웠다.  Caelis 에 가려면 예약을 할 것을 추천! 또한 이 정도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라면 정장까진 아니더라도 덜 관광객스럽게 약간은 예쁘게 입고 오는 게 괜찮을 듯

레스토랑 내부는 기대만큼 멋졌다. 꽤 넓은 편에다 조명도 밝고 에스코트해주는 직원도 친절하여 기분좋게 착석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동양인도 2팀 더 보였는데 대화가 정확히 들리지는 않아도 모두 한국어를 하고 있는 것은 알 수 있어 역시 이곳은 한국에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자리에 앉으면 거의 바로 아뮤즈 부쉬를 준다. 이 요리 외에 올리브 모양의 작은 볼과 칩같은 요리가 나오는데, 가져다 주는 서버가 즉시 한입에 먹으라고 급하게 압박(?)하며 옆에서 기다려서 사진도 못찍고 바로 먹었다.  사실 그 태도 자체는 매우 nice 해서 사진을 찍겠다고 했어도 기다려줬을 텐데 나도 당황했던 듯. 아무튼 맛있었다.


 코스에는 와인이 포함되어있다. 초점이 용에게 맞춰 찍혔다. 메인을 생선으로 시켜 화이트로 골랐다.


빵과 버터.

빵은 평범하지만 버터가 워낙 비쥬얼적으로도 뛰어나고 맛도 있었다. 토마토 버터, 올리브 버터, 나머지 하나는 기억이 잘 안남... 개인적으로 빨간 토마토 버터가 제일 입맛에 맞아 거의 다 먹었다.


Vegetable thin tart with mozzarella, zucchini flower, and basil pesto

전채부터는 메뉴 사진을 찍어 이름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뿌듯

그리고 이 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파이지도 정말 맛있었고 호박꽃튀김도 정말 맛있었다 ㅋㅋ 예전에 외국요리채널에서 호박꽃튀김을 하는 걸 보곤 생소하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놀라울 정도로 괜찮았다.


Cod fillet with mushroom duxelle, chard coulis and crunchy iberian bacon

생선이나 소스자체는 괜찮았지만 놀라울 정도까진 아니였다. 그런데 베이컨이 정말 맛있었다.  계속 생각나는 베이컨.


Maresme strawberries and pistachios

디저트도 맛있었다.


커피와 마카롱으로 마무리


물, 커피, 와인까지 포함된 점심코스가 39유로. 유럽내 비교적 물가가 싼 스페인인 걸 감안해도 저렴하다. 이후에 파리의 물가와 다이닝을 경험하니 여기가 얼마나 가성비가 좋은지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서비스도 좋았다. 직원들은 내내 친절했다. 다들 눈을 마주치며 내가 잘 알아듣도록 신경써서 설명해주고 사진도 잘 찍어주고 참 잘 대해줬다.

다녀와서 한국인들의 평을 보니 전부 칭찬일색은 아닌 듯 했는데 내가 갔을때는 음식도 내 입맛에 정말 잘 맞고 서비스도 친절하고 공간도 고급스럽고 완전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곳을 추천한다.